해밀 글

부모님이 봉이야?

해밀 작가 2023. 12. 6. 07:31

★부모님이 봉이야?


오래 알고 지내는 지인중에
세무사님이 계신다
이분은 연세가 80인데도 정정하셔서
아직까지 직원을 두고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기억력이 젊은 사람 못지 않아 늘 감탄을 하게 했다

하루는 우리 사무실에 오셔서 한숨을 푹푹 쉬셨다
외아들이 있는데 서울 유명 대학을 나와서
무역회사에 3년 근무하더니 느닷없이 그만두고
50이 넘은 지금도 결혼도 못하고
직장도 없이 용돈을 받아쓰고 있단다
아들 생각만 하면 인생 헛살았다며 한숨을 쉬셨다

어릴때부터 자식이라곤 달랑 한명이라
모든걸 풍족하게 해주며 기사까지 딸려서 학교 보냈단다

그러다보니 자립심은 하나도 없고
늘 부모님께 의존하는게 습관이 되어
이날 이때까지 백수로 살면서 뒹굴뒹굴 집구석에서 게임만 하고 있다며 눈물이 글썽이셨다

아무리 자식 교육이 내맘대로 안된다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자업자득이라며 한숨을 쉬시는 팔순 어르신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다

자식 귀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너무 여리게만 키워서
뭐든 오냐오냐 해결해주니 나약해질 수밖에 없고
중년이 된 지금도 부모밑에서 캥거루족으로  사는게 아닌가?

어쩌면 그 생활에 젖어서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거 아닌가 싶다

요즘 젊은 부모들도
진정으로 자식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

서울에 빌딩 몇채면 뭐할것인가?
물려줘도 지키지도 못하고 다 날려버릴것을...
그분의 탄식처럼 하시는 그 말씀이
허공에 흩어지며 아픔으로 새겨졌다

부모님의 재산은 내 것이라 생각하는
이 세태
여차하면 쪼르르 달려가 손내미는 자식들
이젠 좀 더 성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아들아 딸들아
부모님이 봉이냐?
부모님이  봉이냐고

-조미하-



'해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좋아요 내 친구  (0) 2023.12.10
멋진 사람  (0) 2023.12.08
향기 나는 글  (1) 2023.11.29
살다 보면  (1) 2023.11.27
하루쯤은  (0)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