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바닷가소녀는어두운 밤이 되면늘 걱정이 앞섰습니다집에 계셔야 할 엄마가아직 귀가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종갓집 장손 며느리인 엄마는많은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바다에서 게를 잡거나 꼬막 바지락을 주워 시장에 팔아야 했기 때문입니다하루 종일 갯벌에 엎드려 작업해야 했던엄마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고손과 발은 언제나 상처 투성이었습니다남들보다 일찍 바다에 나가해가 져서 어두워질 때 제일 늦게 귀가하다 보니어린 딸은 걱정이 앞서 늘 어둡고 무서운 그 길을 마중 나가야 했지요고단한 엄마의 삶도어릴 적 소녀의 마음도그렇게 바다와 함께였지요엄마의 아픈 추억이 함께 한 그 길그 바다가 늘 그리운 건그곳에 엄마가 계셨기 때문입니다철새가 가득한 그곳게와 고동이 노닐던 그곳엄마의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