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편지
가끔
이유 없이 울적해 하거나
눈물 뚝뚝 흘리거든
왜 그러냐고 꼬치꼬치 묻지 말고
지켜봐 주지 않을래요?
아무 일 아닌 걸로
갑자기 짜증을 부릴 때도
그냥 한번쯤 그러려니 하고
기다려주지 않을래요?
느닷없이
여행 가고 싶다고 하면
예쁜 펜션 하나 예약해 주며
잘 다녀오라고 얘기해 주지 않을래요?
그래요
이 가을에
당신이 골프 백을 메고
등산 배낭을 짊어지고
낚싯대를 들고 어딘지 훌쩍 떠나도
그냥 조용히 지켜봐 줄게요
여자가 문득 느끼는
홀로인듯한 느낌과
남자가 느끼는 가을앓이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가끔 혼자이고 싶은 마음은
같지 않을까요?
그냥 한번쯤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갖도록
지켜봐 줘요 우리
그리고 어느 날
조금 힘든 인생길 돌아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스스로 얘기할 수 있을 때
기다린 듯 조용히 귀 기울여 주세요
따스하고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조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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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하1집꿈이있는한나이는없다
#조미하2집결정했어행복하기로
#조미하3집내인생의봄날은오늘